불쏘시게

바이든 행정부의 기본 전략은 목적을 위하여 명분을 제공하고 플레이어를 타국에서 선정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본국을 기준으로는 매우 우수한 전략이지만 대상 국가를 기준으로는 슬픈 전략에 해당한다.

이러한 그림은 우크라이나에서도 볼 수 있는데 지속해야하는 정당성과 명분을 제공하면서 끝낼 수 없는 분쟁을 유지시키는 모양과도 유사하다.

트럼프시대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던 대만해협이 왜 갑자기 문제의 장소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변화’가 아니고 ‘의도된 분쟁’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다만, 현대인 들은 실제 전쟁가능성에 대하여 관성분석을 통해 발생할리가 없는 일이라고 치부를 하기 때문에 더 큰 리스크가 내포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댓글로 싸우는 것이 전부인 세상에서 실제 포탄과 미사일의 공포를 느끼기에는 지나친 평화시대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도 종종 이야기를 했듯이 전쟁터는 이제 동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은 정치적으로 이미 종료된 사건이며 아프리카에서의 분쟁과 같이 들어도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뉴스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세계가 동아시아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미국 행정부도 지금부터 5개월의 정치적 황금기에 열심히 공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게는 2022년 하반기에 중간선거가 있고
중국에게도 2022년 하반기에 차기 당서기 선정 작업이 있을 것이니
서로는 이제 물러설 수도 없을 것이다.

내부 분노에 대한 대상이 필요한 중국에게 한국의 이러한 행보는 오히려 감사한 일에 속할 것이다.
집안 싸움을 막을수가 없는 상태에서 ‘비교적’ 만만한 국가의 움직임을 국가에 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하게 되면 내부 분노에 대한 시간은 조금이나마 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마치 국내 양당이 싸우다가 일본이 도발하는 경우 잠시 일본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시진핑 행정부는 국가단위의 감정을 사용하는 법을 알고 있다.

2014년 시진핑은 난징 국가 추모식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이는 정치적으로 반일감정을 활용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그리고 현재는 연속 4년 난징 추도식에 참가를 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2021년은 쑨춘란 부총리 참석)

동아시아 프레임은 완성되었고 우리는 적극적으로 불쏘시게가 되었다.
굳이 한국이 이렇게 빠르게 선을 그을 이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선을 그었으니 짜여진 판에서 계획된 행동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2021년 상반기에 투자된 회사에 찾아가서 중국에 대한 포지션 축소와 공장등에 대한 Sales and Leaseback을 이야기 했던 이유이기도 하고 한국 제조업에게는 위기이면서 기회가 되는 설명을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2021.03에 만들어진 프레임이 현재 조각 조각 프레임으로 완성되고 있을 뿐이다.

‘경제 보복 가능성이 높다’라고 해석하면 되는 기사이다.

일본에 비하여 한국을 먼저 IPEF에 가입시키는 것이 이번 바이든 행정부 동선의 핵심이며
이제 우리는 일종의 ‘대만’과 같은 위치가 되어 중국과 전선에 참가하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그렸던 판을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관련 내용 : H Report – China 2021.10.01]

참고로 지금의 어떠한 행동으로 이렇게 되는게 아니고
그렇게 되기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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