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저번에도 이야기를 했듯이 현재 시장에서 매크로에 대한 분석은 그렇게 크게 의미는 없다.
여름의 높낮이를 계산하는 것은 내 전문 영역도 아니고 지나치게 확률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석에는 문법이 중요하고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유지하면서 분석을 해야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확률의 영역이기 때문에 현재의 인과관계까지 맞지 안게 된다면 분석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법이다.

문법 1. 실업률

최근에 사업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분명 직원 채용에 대한 어려움일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언제나 채용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더 어려울 것인데 이는 매우 간단한 공식에서 추론할 수가 있다.


이 두가지 뉴스에서도 명확하게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오늘 쓰는 글의 목적은 매크로 분석이 아니고 문법에 대한 이야기이니 주제로 다시 복귀하면

불과 1 ~ 2년전에 기업의 구인난을 기업의 어려움으로 해석하는 뉴스와 보고서가 많았는데 그 대표적인 동영상이 이것이다.


위 동영상을 계속 보다 보면 노동자가 부족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주 큰 위기에 있는 것 처럼 묘사를 하고 배경음악을 우울하게 만드는데 조선업의 일감이 부족하다가 다시 일감이 늘어나는 것이 결코 조선업에게 부정적인 뉴스가 될 수가 없다.
조선업은 5년 전 정도가 최악의 상황이었고 그때는 노동자가 부족한게 아니고 일감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감이 없으니 취재를 가더라도 일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감이 없어서 공장이 쉬는 것을 우리는 불황이라고 하고
일감이 늘어났는데 사람이 이를 따르지 못하는 것을 호황이라고 하는 것이다.
마치 커피숍에 직원이 2명인데 평소에 5 ~ 10 명 손님이 오다가 50 ~ 100명이 오면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질 텐데 이것을 우리는 장사가 잘된다고 표현을 한다.

기업이 확장을 하고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실업률이 내려가고 임금이 오르는 것은 우리는 호황이라고 표현한다.

[한국 취업자 수]


그래서 (문법 1)은 기업구인이 어렵다는 것을 불황으로 보는 것은 문법오류가 된다.



문법 2. 금리

금리는 FED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전지전능하신 FED가 금리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2021.04의 Transitory Inflation 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해석을 해야할 것이다. 혹시라도 기억이 안난다면 분석하는 내용들을 꼭 기록하는 버릇을 들이시길 바란다.


‘전지전능하신 FED께서 금리가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어찌 오르겠는가’라는 이 오만함에 가득한 파웰의 뉴스는 당시 내 기준으로는 너무 웃겼다고 생각했었다.

[FED Target & US 10Y]


금리는 물가의 함수이다.
견조한 소비가 제한된 공급을 만나게 되면 물가가 오르는 것이다.
너무 간단하게 보이지만 불과 2년 전에만 하더라도 경기가 그저그래서 소비도 그저그런데 (혹은 그저그럴텐데) 공급자 충격으로 인하여 물가가 올랐으니 이 것이 1970년의 Stagflation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의 보고서가 문법이 어긋나서 읽을 필요가 없는 내용인 것이다.

[US PCE]


소비가 감소한 적도 없는데 ‘Supply Shortage’라고 하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논리와 충돌이 없는데 이것을
‘Demand Surplus’라고 표현을 하면 뭔가 경기가 좋아보이기 때문에 과거 3년전 정도의 보고서에 고정적으로 ‘Supply Shortage’만 언급이 된 것이다.

암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다음의 흐름이 연결되는 것이다.

견조한 소비 + 중국공급억제 –> 생산자 물가 상승 –> 소비자 물가 상승 –> 금리 상승
견조한 소비 + 중국공급억제 –> 중국외부 지역 생산증가 –> 중국외부 지역 실업률 감소 및 기업들의 시장 조달 증가 –> 금리 상승

그래서 다음의 뉴스는 사실 문법적으로 틀린 것이다.


채권의 수요는 민간 + 기업 + 정부로 구성되며 민간의 채권수요는 대부분 부동산이니 제외하면 채권의 변동성이 높은 수요처는 결국 기업이 되는 것이다. 기업이 채권을 필요로 하는 것은 확장을 하기 위함이다. 기업이 확장을 하는 이유는 생산에 대한 기회요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리가 높아지게 되는 것인데 금리가 높아서 기업이 어렵다는 것은 (문법 1)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실수이다. 기업의 구직난이 불황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논리로 고금리가 불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문법 3. 부동산과 금리

부산에 계신 중요한 애독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영역으로 드디어 왔다.
전화로 뭔가 내용을 듣다가 문법이 어그러져서 대부분의 내용이 들리지도 않았는데 대충 다음의 내용이었던 듯 하다.

US CPI가 내려가지 않음 –> FED가 금리를 내리지 않음 –> 부동산이 하락함

여기서 US CPI가 내려가지 않는 것은 내 추정이고 이에 FED가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그런데 여기서 부동산이 갑자기 하락하는 것은 논리적인 전개가 없어지고 감정적인 전개로 바뀌는 것이다.

물론 금리가 내릴줄 알았는데! 오르는 구나 하면서 부동산 매수세가 줄고 매도세가 늘어서 부동산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논리가 추가로 있었지만 Market Correction을 계산하는 것은 부질없으며 거의 순수확률에 가깝다. Equity Market Correction도 매우 매우 매우 어려운 추정인데 Real Estate Market Correction을 계산하는 것은 매우 깔끔하게 부질없다. 이는 과거 부동산 상승기에 매수를 못하는 사람들의 주된 논거가 된다. ‘많이 올랐으니 좀 빠지면 사야지’ 네.. 그러세용

풍부한 유동성은 분명하게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통화시장에서는 대부분 필승공식인 것이다.
하지만 CPI가 내리지 않아 FED가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시장을 말하는 것은데 인플레이션 시장이란 ‘실물자산가격 상승’을 의미하며 너무나 당연하지만 부동산은 실물시장이다.

[US Case Shiller & US 10Y] 2020 ~2024


[US Case Shiller & US 10Y] 2003 ~2007


CPI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경기가 좋다는 뜻이다.
경기가 좋으니 FED가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고
여기서 부동산이 내린다는 것은 결국

경기가 좋으니 부동산이 내린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문법이 틀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