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지표에서 가장 이상하게 움직였던 지표는 CNY다.
헝다부터 시작해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을 하였으나 CNY는 강세를 보이고 있었고 이는 Macro 지표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생각을 했을 지표가 된다.
환이 강해진다는 것은 어렵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누군가가 CNY를 매수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것은 2021년에 왜 굳이 누군가가 CNY를 매수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투자를 할수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JPY, KRW에 비하여 더 강하게 CNY를 매수할 이유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답은 정해져 있다. 이는 외부인의 현금흐름이 아니고 무역흑자 규모의 확대에서 발생하게 된 것이다.
공급부족에서 사상최대를 찍고 있는 중국 무역흑자는 현재의 위안화 강세를 설명하는 중요한 툴이 된다.
2021.12를 기준으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는 1.06T이며 2021년에 50B$정도는 감소했지만 그것으로 위안화 강세를 설명할 수는 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단 하나의 지표를 볼 수 있다고 한다면 난 WTI를 고를 것이고, 하나를 더 볼 수 있다고 한다면 CNY라고 답할 듯 한데 그것은 리스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환율은 복잡하게 보이지만 전달하는 메세지는 매우 간결한 편이다.
아르헨티나와 같은 극단적인 케이스를 제외하고 비교적 최근에 관찰할 수 있는 환율 사건은 2018 이탈리아 채권, 2021 터키 리라 정도 이다. 참고로 채권과 환율은 거의 같은 의미이다. 참고로 어긋난 금리를 맞춰주는 것은 환율이다.
이탈리아 채권 사건
2018년은 ECB에게는 복잡한 해가 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싸이클에서 FED의 Deleveraging정책은 ECB에게는 많은 고민을 가져오게 되었다. 트럼프 리플레이션이라고 하는 이벤트에서 미국과는 다르게 유럽시장의 회복은 더디게 되었고 당시 유럽은 높은 금리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태가 되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유럽의 전체적인 금리는 미국에 비하여 낮게 형성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매우 불안한 균형점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은퇴하신 핌코의 설립자이자 야누스의 대표였던 빌 그로스가 독일국채를 숏하고 미국국채를 롱하게 된 이유가 되고 이는 당시 기준으로는 난 타당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가 좋아지고 금리가 올라가고 달러가 강해지는 순간 이탈리아 채권은 절망으로 빠지게 된다.
이탈리아 채권가격이 미국채권에 비하여 비싸게 형성되기 위해서는 달러의 약세 즉 유로와의 강세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 불안한 균형점이 어긋나면서 이탈리아 채권시장에서는 곡소리가 나게 된다.
이것이 그 유명하고도 한심하기 그지 없었던 이탈리아 부도설의 시작점이다.
채권을 트레이딩 하셨던 분이라면 1달만에 10년물 금리가 1.7에서 3.2까지 간다는 것이 무슨의미인지 아실것이다.
혹시 모를 수도 있으니 차트를 추가한다.
이 당시에 난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적고 있었을 때인데, 그때의 흐름을 보면서 적었던 글이 생각난다.
그리고 정말로 잔인한 사건은 여기서 보여지게 된다.
EU에서 채권문제가 발생하긴 했는데 이탈리아 채권을 팔고 독일 채권을 매수해버린 것이고 그래서 독일 국채는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그리고 이것이 빌 그로스 은퇴의 결정타가 된다. 즉 빌 그로스가 독일국채가 아니고 이탈리아 국채를 매도했다면 스타가 되었을 것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 기준으로는 이때 EU가 부서졌다고 생각했다. 위의 차트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해석은 EU가 쪼개지면서 이탈리아환율은 하락하고 독일 환율을 상승해야만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암튼 2018년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면서 쓰잘때기가 없는 말까지 했는데 환율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터키리라 사건은 온세상의 금리가 오르는데 혼자 내리게 되면 환율이 오셔서 응징을 해준다는 뜻이다.
중국의 모든 정책은 위험하다. 부동산가격을 위하여 QE를 해야하고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세계시장과 다르게 가고 있다. 이는 터키와 거의 모든 점에서 동일한데 유일하게 다른 것은 무역흑자의 규모가 된다.
그래서 위안화는 중국의 모든 문제를 지키고 있는 마지막 등불이다.
이게 약해지게 되면 어마어마하게 심각한 문제가 파생될 수 있으니 위안화를 지속적으로 보셔야 한다.
구조적으로 무역흑자를 지속할 수 없는 중국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충격에 있을 때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지속적으로 커지게 되는 인도의 그림에서 중국의 그림자는 길어지게 될 것인데 위안화를 지킬 수 있는 보루가 사라지게 되면 2018.05의 이탈리아 사건이 튀어나오게 될 것이다.
위안화는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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